일상 남기기

동생들과 뒷산 산책하기. 참 행복하다.

김아옹 2021. 7. 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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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맞이한 꿀같은 휴일. 

동생들과 동네 뒷산으로 놀러 갔다. 오랜만에 마시는 풀냄새, 선선하게 부는 바람, 내리쬐는 햇볕까지 모든 게 너무 딱 내 맘에 들어서 걷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낡은 신발. 보내줄때가 된 것 같다.

이렇게 발샷도 찍어봤다. 흙 밟는데 왜 이리 좋은지 맨날 시멘트에 익숙해진 발도 편안한가 보다.
자연이 좋아지면 나이 먹어가는 거라고 했는데 나 진짜 나이 먹었구나 생각했다.
옛날에는 무조건 도시였고 무조건 서울이었는데 이제는 왜 이렇게 초록색이 좋고 시끄러운 게 싫은 건지..
일만 하다가 여유롭게 산걷고 있으니 아무 생각도 안 들고 마음이 편안했다.

 

둘이서 엉덩이 씰룩쌜룩 

동생이 찍어준 우리둘 엉덩이 씰룩거리는게 닮았다며 ㅎㅎ 행복이한테 물어보고 싶다. 언제까지 사랑스러워질 작정인지? 너는 날이 갈수록 천사가 되는구나. 소중해라.

 

뒷모습에서도 느껴지는 지침..

갈수록 머리는 산발이 되고 옷은 땀에 젖었지만 개운했다. 밥도 안먹고 아침 7시에 나온 거라 현기증 났다. 동생이 괜찮냐고 몇 번이나 물어봤다.ㅋㅋ뒤로 쳐지기 시작. 김행복과 김동생 저러고 한참을 기다린다. 알았어 빨리 갈게.. 너네도 나이 먹어봐..

김서깅과 김행복 콜라보레이션

행복이 물도 먹이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

웃는 김행복. 심쿵

 

마음이 몽실몽실

걷다가 마주친 넓은 논밭. 초록 초록 끝없이 펼쳐진 넓은 초록색을 보는데 왜 마음이 몽실 거리는 거지?
내가 너무 일에 쪄들어 살았구나 싶었던 순간. 그동안 고생 많이 했으니까 많이 많이 다녀야지.
집 앞 조금만 나왔는데 이렇게 행복을 주는구나. 짝꿍님이랑도 많이 많이 다닐 거다. 좋은거 보면 생각이 난다. 
하고 싶은 거 다 해보고 유행하는 거 그때그때 다 먹어보고 많이 많이 후회 없이 다녀보자고 즐기면서 그렇게 살자고 말해주는 사람이 옆에 있으니 힘이 난다. 열심히 살아야 할 원동력이 생긴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이유가 뭘까 하고 힘들었었는데 그 이유를 찾게 해줬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싶다.
감사합니다. 제 옆에 있어줘서요. 하트하트

 

체력방전됨

행복이도 지치고 나도 지치고 동생도 지치고 셋이서 터벅터벅.

시간이 많이 지난 것 같은데 아직 아침 8시 30분. 역시 일찍 일어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안녕? 넌누구니?

길에서 만난 천사 강아지. 행복이랑 비슷하게 생겼다. 흔하지 않은 얼굴인데 이런 산길에서 만나다니.
녀석도 행복이 보고 깜짝 놀랐는지 계속 따라왔다. 목줄도 안 하고 돌아다니길래 내 맘은 조마조마
얼른 들어가 아기야~~ 한참이나 소리쳤다.

한 참된 것 같은데 아직 아침 8시 30분 앗싸 시간 많다~ 이때쯤 되니 아침밥이 절실했다. 오랜만에 먹는 집 밥. 

그것도 아침!

진수성찬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지나물, 호박무침, 오이지 반창 3종 세트에 아쉬우니까 스팸까지.

너무 행복했던 하루. 밥 먹고 엄마와 동생과 백화점 가서 구경하고 맛있는 거 먹고, 알차게 보냈다.
오랜만에 쉬면서 느꼈던 한 가지. 바쁘게 살 수 있음에 감사하자는 것.
앞으로도 열심히 일해야지. 열심히 뛰어다녀야지.
쉬는 것도 일을 하고 나서 쉬어야지 잘 쉬어지는 것 같다. 그동안 불평만 했구나 반성을 많이 했다. 동생이랑도 오랜만에 이런저런 대화하며 걸으니 좋았다. 앞으로 자주 다니자 서깅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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